멸종한 지 6,600만 년이 지난 지금,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하이패션의 원재료가 되었다. 2026년 4월 2일, 암스테르담의 Art Zoo Museum에서 실험실 배양 T-렉스 가죽으로 만든 세계 최초의 제품이 공개됐다. 폴란드 브랜드 Enfin Levé가 디자인한 럭셔리 핸드백으로, 청록색 색상에 스털링 실버와 블랙 다이아몬드로 장식되었다.

이 소재는 살아 있거나 죽은 어떤 동물에게서도 나온 것이 아니다. VML, The Organoid Company, Lab-Grown Leather Ltd.로 구성된 팀은 인공지능과 계산생물학을 활용해 공룡 화석에서 직접 콜라겐 서열을 복원했다. 삼림 벌채도 없고, 크롬 무두질도 없고, 잔혹함도 없다. 있는 것은 아주 오래된 DNA와 기술, 그리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터무니없게 들렸던 한 가지 질문뿐이다. 지구를 걸었던 생물 중 가장 사나운 존재에게서 세상에서 가장 독점적인 가죽이 나온다면 어떨까?

이 핸드백은 경매에 부쳐지기 전까지 6주 동안 전시될 예정이다. 가로 10cm, 세로 15cm에 불과한 이 소재의 샘플 조각은 이미 1만 유로에서 2만 유로 사이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핸드백의 시작가는 약 $500,000이다. 맥락을 덧붙이자면, 당신은 지금 하나의 산업이 탄생하는 순간을 목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