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는 움직이지 않았다.

강아지는 중국 쓰촨성 청두의 한 상점 지붕에 있는 높은 난간 끝에 몇 분 동안 서서, 감히 한 발짝도 더 내딛지 못하고 있었다. 아래로는 작은 동물이 뛰어내리기에는 너무 높은 낙차가 있었다. 그러던 중 한 여성이 지나가다 이 장면을 보고는 망설이지 않았다. 여성은 큰 우산을 펼쳐 거꾸로 뒤집은 다음, 마치 즉석에서 만든 그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강아지 바로 아래에 받쳐 들었다.

강아지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상황을 가늠한 뒤 뛰어내렸다. 강아지는 우산 천의 정중앙에 정확히 떨어져 무사했다. 모든 장면이 촬영되었고, 이 영상은 수천 개의 화면에 전해졌으며 중국 관영 통신사 신화통신이 기억에 남을 구조 장면으로 공유하기도 했다. 그 여성의 이름도, 강아지의 이름도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 위험에 처한 낯선 이를 돕고자 한 그 본능에는 소개가 필요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