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4세 프랑스 남성이 왼쪽 다리에 약간의 근력 약화가 있어 병원을 찾았다. CT 촬영과 MRI 검사에서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뇌척수액으로 인해 뇌실이 크게 확장되어 두개골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고, 뇌 조직을 매우 얇은 층으로 압박하고 있었다.

가장 놀라운 점은 그가 겉보기에는 정상적인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그는 공무원으로 일했고, 결혼했으며 자녀가 둘 있었다. 의사들은 그가 어린 시절부터 수두증을 앓았고, 과도한 체액을 빼내기 위해 밸브를 삽입했지만 14세 때 제거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신경심리검사에서 그의 IQ는 75로 추정됐다. 뇌 스캔에서 광범위한 이상이 나타났음에도 그는 일상생활을 해나갈 수 있었다.

체액이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늘어나 뇌가 변화에 적응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사례는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그렇다고 사람이 말 그대로 「뇌 없이」 살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뇌 조직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심하게 압박된 상태였다.
이 사례는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특정한 변화에 뇌가 어떻게 적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극단적인 사례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