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비와 팔린은 단순한 캐릭터 이름이 아니었다. 이들은 디즈니 스튜디오 안에서 몇 달 동안 실제로 살았던 두 마리의 사슴으로, 한 팀의 애니메이터들은 그들 대부분이 한 번도 그려 본 적 없는 동물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하려고 말없이 지켜보았다.


월트 디즈니는 만화 속 사슴을 원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모든 도약과 목을 돌리는 동작, 그리고 경계하는 자세 하나하나가 실제처럼 느껴지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는 동물 해부학자를 고용해 사슴 몸의 실제 구조를 가르치게 했고, 정확한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풍경을 촬영하기 위해 모리스 데이를 메인주의 숲으로 보냈다.


그토록 많은 관찰의 결과로 탄생한 모습은 지금도 놀라움을 자아낸다.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거의 2000000장의 그림이 그려졌지만, 그중 최종 화면에 등장한 것은 일부에 불과했다. 힘들이지 않고 흐르는 듯 보이는 그 장면 뒤에는 야생동물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수년간 말없이 연구한 시간이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