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제곱미터. 이란 테헤란의 대바자르에서 모하마드 라피에게 허락된 공간은 그게 전부다.

천장까지 쌓인 선반들 사이에서 그는 약 200가지의 서로 다른 색조를 지닌 색연필을 50,000개 넘게 보관한다. 그의 가게 메다드 라피는 35년 넘게 문을 열어 왔으며, 그동안 그는 진정한 수집품들을 모았다. 그중에는 최대 70년 된 것도 있다.
하지만 정말 놀라운 점은 수량이 아니라 그가 색연필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목록도, 검색 기능도, 재고 관리 시스템도 없다. 그저 그의 기억력뿐이다. 누군가 정확한 색조를 부탁하면 라피는 몇 초 만에 찾아낸다. 마치 모든 색연필이 그만 볼 수 있는 지도에 표시된 자기 자리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그 때문에 그의 작은 가게는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예술가와 디자이너, 수집가들이 꼭 들르는 곳이 되었다. 그들은 완벽한 색조를 찾으러 오고, 그 과정에서 작은 방을 색의 아카이브로 바꾼 한 남자의 모습을 마음에 담아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