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는 16살이었고, 더 이상 다리가 예전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에이미는 겨우 13살이었을 때 빌리를 만났고, 그때부터 그는 16년 동안 그녀의 충실한 그림자였다. 결혼식 당일, 29살이었던 그녀에게는 한 가지 소원이 있었다. 빌리가 자신과 함께 제단까지 걸어가는 것이었다. 주최 측은 반려견의 능력에 맞춰 모든 동선을 조정했고, 빌리는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 제단 앞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지쳤지만 행복한 그는 앞줄에 자신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작은 침대에서 쉬었다.


「내가 13살이었을 때 그가 내 삶에 들어온 순간부터, 내가 29살이 되어 그가 나를 제단까지 동행해 준 순간까지, 그는 나의 영웅이었어요」라고 에이미는 나중에 썼다. 며칠 뒤인 9월 12일 토요일, 빌리는 자신을 사랑해 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집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그는 자신의 마지막 위대한 임무를 완수했다. 그녀를 인생의 사랑에게 한 걸음 한 걸음 인도하는 일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