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주이크의 폼페야 테니스 클럽에서 웨이터에게 부탁해 받은 종이 냅킨 한 장. 그것만으로도 바르셀로나의 기술 담당 비서였던 카를레스 렉사흐는 축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영입을 확정하기에 충분했다. 2000년 12월 14일이었고, 호르헤 메시는 아들을 아르헨티나로 다시 데려갈 직전이었다.

아주 소수만이 아는 사실은, 바르셀로나가 성장 문제를 안고 있던 13살 소년에게 투자할지 여부를 두고 3개월 동안 망설였다는 점이다. 그 소년은 아르헨티나의 어떤 클럽도, 뉴웰스도 리버 플레이트도, 재정적으로 지원하려 하지 않았다. 카탈루냐 클럽이 머뭇거리는 사이,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데 마드리드가 서서히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메시를 훈련 경기에서 처음 본 순간부터 확신했던 렉사흐가 직접 나서서 구단의 약속을 손으로 써 내려갔다. 에이전트인 밍구에야와 가조올리가 증인으로 서명했다. 원본 문서는 지금도 안도라의 한 은행에 보관되어 있다.

메시는 2001년 3월 공식 데뷔를 치렀고, 등번호 9번을 달고 골을 넣었으며, 그 이후는 역사다. 782경기, 674골, 그리고 바르사를 세계 최고의 팀으로 바꿔 놓은 20년. 모든 것은 냅킨 한 장에서 시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