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어난 지 하루도 안 됐는데 벌써 우선순위가 분명했다.
세 형제자매가 어미의 몸에 바짝 붙어 잠든 동안, 아직 눈도 뜨지 못한 갓 태어난 새끼 고양이 두 마리는 젖을 먹기 가장 좋은 자리를 찾으며 작은 발로 서로를 밀어냈다. 체크무늬 담요 위에 누워 있던 어미는 둘을 떼어놓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이 새로 솟은 활력이 몇 초 안에 바닥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장면에는 어딘가 아주 익숙한 무언가가 있다. 자리를 두고 다투는 형제자매들과, 싸움이 어떻게 끝날지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의 인내심으로 개입하지 않은 채 지켜보는 어미. 어미 고양이든 인간이든, 양육은 언제나 이런 모습이다. 혼란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동안에도 조건 없이 베푸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