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나 블랑코는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에서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을 때 스피닝 수업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건물로 달려갔고, 12세 딸 파비아나가 살던 자리에 구멍만 남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잔해 아래에서 소녀는 자신조차 이해하지 못할 만큼 침착함을 붙들고 있었다. 그녀는 케첩 한 병과 갈아 놓은 치즈를 발견했고, 나중에 말하길 그것이 몇 시간 동안 의식을 유지하게 해준 것이었다. 근처에 갇혀 있던 한 간호사가 가장 먼저 그녀의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빅토르가 도착했다. 그는 자원봉사자로, 소방관들이 —이미 두 번이나 포기했음에도— 마침내 통로를 열어낼 때까지 그녀에게 계속 말을 걸며 한순간도 멈추지 않았다.

6월 24일 지진이 발생한 지 32시간 후, 파비아나는 미소를 지은 채 모습을 드러낸 뒤 어머니의 품에 쓰러져 안겼다. 그녀의 건물에 살던 거의 50명 가운데 살아남은 사람은 단 3명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