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아무런 의도 없이도 우리를 겁먹게 만드는 기묘한 방식을 지니고 있다.

죽은 나무나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나무의 밑동에 붙어 자라는 균류가 있는데, 그 모습은 상상력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다. 누군가 거꾸로 묻혔다가 빠져나오려는 것처럼, 어둡고 길쭉하며 뒤틀린 손가락들이 땅에서 솟아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균류에는 「죽은 사람의 손가락,」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이는 당신이 보는 그대로를 정확히 묘사할 뿐 그 이상은 아니다.

은유나 공포 이야기는 필요하지 않다. 숲속에서 뿌리와 썩어 가는 나무 사이에 있는 이 균류를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이를 마주친 사람들이 지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무언가를 보는 듯한 오싹함을 느끼는 이유를 이해하기에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