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벨렝 지역의 MAAT 바닥을 수백 개의 달걀이 뒤덮고 있다. 깨진 것은 하나도 없다. 그 사이를 지팡이에 의지해 천천히 걸으며 움직이는 이는 83세의 이탈리아계 브라질 예술가이자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 평생공로 황금사자상 수상자인 안나 마리아 마이올리노다.
모든 움직임은 계산된 듯 보인다. 지팡이가 먼저 닿고, 그 뒤를 발이 따른다. 걸으면서 그녀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포르투갈어로 그들이 이민자인지 묻는다. 누구도 말로 대답하지 않는다. 관객은 그저 바라볼 뿐이며, 끝내 오지 않는 깨지는 소리를 기다린다.

이 작품의 제목은 KA이며, 무엇 하나 깨뜨리지 않고도 불안을 자아낸다. 온전한 달걀들의 침묵은 그것들이 그녀의 발밑에서 깨질 때보다 더 무겁게 짓누른다. 연약함, 긴장, 통제가 맞서는 그 균형 속에 이 퍼포먼스의 진정한 중심이 놓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