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안드레아 보첼리는 걷지 않았다. 그는 무릎으로 나아갔다.

2018년 5월, 포르투갈 파티마에 있는 묵주기도의 성모 대성당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탈리아 출신 테너인 그는 성모 발현 100주년을 맞아 아내와 함께 도착했고, 무대에 올라 노래하기 전에 발현 소성당에 들렀다. 그곳에서 그는 무릎을 꿇은 채 말없이 그 장소를 한 바퀴 돌았다. 그것은 마음 깊은 곳에 무언가를 품고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경외의 몸짓이었다.

이후 그는 소셜 미디어에서 직접 그 이유를 설명했다. 모든 어머니는 마리아를 상징하며, 생명을 낳는 모든 자궁은 마리아를 우리 곁으로 다시 데려온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성지 같은 곳에서는 공기가 마리아의 현존으로 가득 차서, 숨을 쉴 때마다 기도가 된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한 이는 사제도 신학자도 아니었다. 그는 온 세상을 위해 노래하는 아버지이자 남편이며 한 남자였고, 그날 오후 포르투갈에서 그저 무릎을 꿇고 싶어 했던 사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