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4월, 27세의 기계공학자이자 등산 애호가인 아론 랠스턴은 미국 유타주의 블루존 캐니언으로 혼자 떠났다. 그는 누구에게도 자신의 일정을 알리지 않았고 가지고 있던 물자도 얼마 되지 않았다. 좁은 통로를 내려가던 중 무게가 약 363킬로그램인 바위가 떨어져 나와 그의 오른팔 위로 떨어졌고, 팔은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랠스턴은 바위를 움직여 팔을 빼내려고 몇 시간 동안 애썼지만, 모든 노력은 허사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물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그의 몸 상태는 악화되었다. 며칠 동안 갇혀 지낸 뒤, 그는 비디오카메라로 가족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녹화했다. 협곡에서 살아서 빠져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닷새째 되던 날, 그는 살아남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작은 멀티툴을 사용해 팔꿈치 아래에 있는 갇힌 팔을 절단한 것이다. 수술에는 약 한 시간이 걸렸고, 스스로 빠져나올 수 있을 때까지 조직과 근육, 뼈를 차례로 잘라야 했다. 그런 다음 출혈을 막기 위해 지혈대를 직접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바위에서 빠져나왔다고 해서 안전해진 것은 아니었다. 랠스턴은 여전히 암벽을 따라 약 20미터를 내려간 뒤, 다른 등산객들을 찾을 때까지 사막을 몇 킬로미터나 걸어야 했다. 마침내 그는 네덜란드인 관광객 무리를 만났고, 이들이 당국에 알린 덕분에 헬리콥터로 후송될 수 있었다.

랠스턴은 팔 하나를 잃은 뒤에도 살아남아 등산을 계속했다. 그의 이야기는 생존의 놀라운 사례가 되었고, 이후 《바위와 벽 사이》라는 책에 소개되었으며 대니 보일 감독의 영화 《127시간》으로 스크린에 옮겨졌다. 혼자 떠난 여행으로 시작한 일은 결국,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것만이 유일하게 남은 선택지일 때 사람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