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오니다스 아르코나는 수년간 팔씨름에서 세계 정상급 상대들을 꺾어 왔다. 그는 독일의 프로 팔씨름 선수로, 패배를 모르는 듯 조각처럼 다듬어진 팔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어느 평범한 날 거리 한복판에서, 휴대전화로 촬영 중인 구경꾼들 앞에서 그가 한 일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평범한 한 아버지와 대결하기 위해 자리에 앉았다. 집에서 무언가 바닥에 떨어졌을 때에만 무거운 것을 드는 그런 부류의 남자였다. 하지만 맨 앞줄에는 한 어린 소녀가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은 아빠에게 고정되어 있었고, 마치 아빠가 무적이라도 되는 듯했다. 아르코나는 그 소녀를 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는 팔에 힘을 뺐다.
아버지가 이겼다. 소녀는 펄쩍 뛰고 박수를 치며, 마치 방금 영웅적인 위업을 목격한 것처럼 아빠에게 달려가 안겼다. 그녀는 챔피언이 일부러 져 주었다는 사실을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 그 영상은 소셜 미디어에서 수백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었다. 그날 오후 드러난 힘 때문이 아니라, 딸이 자신의 영웅에 대해 품은 이미지를 산산이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그가 숨기기로 선택한 힘 때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