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그날, 마이클 더글러스는 속옷을 입지 않은 채 부엌 싱크대 앞에서 자신의 경력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촬영하고 있었다.
이는 ‘위험한 정사’의 감독 애드리언 라인이 로스앤젤레스의 아카데미 뮤지엄 특별 상영회에서 한 말이다. 그는 배우의 고환 하나가 보이는 단 하나의 프레임이 있으며, 그 장면이 너무 짧아서 관객들이 39년 동안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단 한 프레임, 정말 딱 하나」라고 라인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제작진은 이를 잘라내지 않기로 했다: 「너무 순식간이라 알아차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더글러스는 그렇게 장면을 촬영해도 정말 괜찮은지 감독에게 묻기까지 했다고 한다. 답은 이미 알고 있다. 영화는 개봉했고, 오스카상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고전이 되었다. 그리고 그 작은 실수는 뻔히 보이는 곳에 숨은 채, 37년이 지나 세상에 드러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