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메 모리야스는 라커룸으로 향하지 않았다. 주심이 종료 휘슬을 불고 브라질이 진출을 자축하자, 일본 대표팀 감독은 눈가에 눈물을 가득 머금은 채 경기장 중앙 쪽으로 걸어가 휴스턴까지 찾아온 수천 명의 팬들에게 깊이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의 뒤에서 선수단 전원도 말없이 그의 행동을 따라 했다.

일본은 2026 월드컵 16강에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전에 나온 사노 카이주의 놀라운 골은 모두에게 꿈을 꾸게 했지만, 카세미루의 골과 추가시간에 나온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의 골, 이 두 골이 우승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 나선 팀의 꿈을 지워버렸다. 기자회견에서 모리야스는 변명을 찾지 않았다: 「감독으로서 제 능력이 부족합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습니다」라고 그는 목이 메인 목소리로 말했다.

어떤 패배는 그 어떤 승리보다도 한 사람을 더 잘 보여준다. 모리야스는 8년 동안 일본을 이끌었고, 팀을 2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았으며, 그럼에도 자신의 답으로 겸손을 택했다. 회피하는 침묵도, 차가운 성명도 없었다. 그저 한 번의 인사, 눈물, 그리고 계속 나아가겠다는 약속만이 있었다. 그것은 세계 어느 경기장에서든 또 다른 종류의 위대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