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베이커는 10살이었고, 이미 어른들조차 이겨내기 힘든 싸움에서 승리한 뒤였다.
아기였을 때, 그녀는 다리 하나와 청력 대부분을 잃게 만든 골암을 이겨냈다. 그녀는 의족을 착용하고 보청기를 사용하면서도, 그 모든 일이 자신을 짓누르지 않는다는 듯 미소 지었다. 아버지가 엘리사 베이커라는 여성과 결혼한 뒤, 자라는 아버지와 함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로 이주했다. 그 집이 자라가 처음에는 조금씩, 그러다 결국 영원히 사라지게 될 곳이 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2010년 10월, 부모는 자라가 납치됐다고 신고했다. 누군가 집에 들어와 자라를 데려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웃들은 몇 주 동안 자라를 보지 못했고, 학교에서도 자라가 수업에 나온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경찰이 압박 수위를 높이자 엘리사는 자백했다. 신고가 접수되기 전에 자라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엘리사는 수개월 동안 자라를 학대했고 결국 살해했다. 그런 다음 자라의 아버지와 함께 증거를 없애기 위해 시신을 훼손하고 납치극을 꾸며냈다. 자라의 유해는 여러 장소에서 조금씩 발견됐으며, 전부 수습되지는 않았다.

그녀는 아기였을 때 암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같은 지붕 아래서 잠든 여자를 이길 수는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