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의 할아버지는 제시간에 결혼식에 도착하지 못했다.

치매 때문에 그에게는 그날이 힘들었고, 마침내 도착할 수 있었을 때는 이미 예식이 끝난 뒤였다. 다른 어떤 가족에게라면 그저 중요한 날의 슬픈 일화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 신부에게 그것은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불과 48시간 뒤에 모든 것을 다시 준비해야 할 이유였다. 바로 할아버지가 그녀가 버진로드를 걸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와 같은 사례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반복돼 왔다. 2023년에는 한 부부가 알츠하이머를 앓는 91세 신부의 할머니가 요양원에서 참석할 수 있도록 원래 결혼식이 있은 지 몇 주 뒤 결혼식을 재현했다. 아픔도 반복되기에 이런 양상도 되풀이된다. 치매는 날짜나 절차를 기다려주지 않으며, 일부 가족들은 조부모의 기억이 이미 끝난 행사의 진행상 어려움보다 더 가치 있다고 판단했다.

아마 그는 드레스도, 음악도, 축사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잠시 동안 그는 손녀가 다시 신부 차림을 한 모습을 보았고 — 그녀에게는 그것만으로도 모든 것을 다시 할 충분한 이유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