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 부시비는 29세였을 때 푼타아레나스에서 출발했다.
때는 1998년 11월이었고, 이 전직 영국 공수부대원은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영국 헐에 있는 집까지 내내 걸어서 돌아가겠다고. 여정을 돕는 교통수단은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도착할 때까지 집에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그는 약 1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국 28년이 걸렸다.
그 과정에서 25개국을 거치고 파타고니아, 아타카마 사막, 정글, 산악 지대, 중앙아시아, 북극권 인근 지역을 지나며 거의 50,000킬로미터를 걸었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는 가장 큰 장애물이었고 지연의 주된 원인이었다. 여정이 여러 해 동안 중단되기도 했고, 허가 문제와 되돌아가 다시 걸어야 했던 구간도 있었다.


유럽에 가기 위해 그는 카스피해를 헤엄쳐 건넜다. 그리고 2026년 10월 5일, 다시 물에 들어갔다. 영국 해협을 헤엄쳐 건너 도버 인근 셰익스피어 비치에서 영국 땅을 밟았다.
그는 아직 여정을 끝내지 않았다: 헐에 있는 어머니의 집까지 약 400킬로미터가 남았다. 어머니는 거의 30년 전에 그가 떠났던 바로 그곳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날 그는 57세다. 그가 출발했을 때는 스마트폰이 없었다. 종이 지도만 있었다.
그는 여정 중 친구들을 잃었고, 아들은 집에 남아 있었으며, 세상이 변해 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는 그런 경험을 통해 인생은 짧고 가능한 한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