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이 팬과 함께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친구도, 가족도 없었고, 파라과이가 월드컵에서 독일을 상대로 본선 진출을 놓고 경기하는 동안 그의 곁에는 그저 개만 누워 있었다.

90분 동안 1-1. 그토록 많은 분투와 고통 끝에, 승부차기의 고통, 과라니 팬들이 너무도 잘 아는 그 고문 같은 순간. 공로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너무나 잔인한 순간이다.
그리고 결승골이 터졌을 때, 친구들의 포옹도 가족과 함께 지르는 함성도 없었다. 그저 펄쩍 뛰어오르고, 두 팔을 치켜들고, 바로 곁에 있던 그의 개가 가장 진심 어린 축하를 받아주고 있었다.
그 영상은 영원히 기록되었다. 한 남자와 그의 네 발 달린 동반자가 함께 역사적인 승리를 축하하는 모습으로. 가장 순수한 기쁨은 군중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저 곁에 충실한 누군가만 있으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