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밍고가 수영장 다리에 부딪힌 뒤 민망함을 감추려 했다

Por Josefina Reyes
24 July, 2026

마치 그곳의 구석구석을 모두 아는 듯 호텔 주변을 평온하게 날고 있었다. 하지만 뭔가 잘못됐다. 플라밍고는 거리를 잘못 판단해 수영장을 가로지르는 다리에 그대로 부딪혔다.

충격으로 플라밍고는 그대로 물에 빠졌고, 웃어야 할지 걱정해야 할지 아니면 그저 믿기지 않아 해야 할지 모른 채 지켜보던 투숙객들 앞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몇 초 동안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지켜봤다.

그러고는 새가 전혀 서두르지 않고 가장자리 쪽으로 헤엄쳐 가더니, 마치 처음부터 정확히 계획했던 일을 막 끝낸 것처럼 걸어 나왔다. 날개를 한 번 더 퍼덕이지도 않았고, 겁먹은 기색도 없었다. 마치 다리에 부딪히는 일이 일상의 일부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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