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기둥만이 그 작은 개가 서 있을 수 있게 해 주는 유일한 것이었다.
물이 센티미터씩 차오르는 동안, 그 작은 개는 움직일 수 없는 채 그곳에 묶여 있었고, 2017년 8월 허리케인 하비는 텍사스를 사정없이 강타했다. 주변에는 세차게 흐르는 물과 떠다니는 나뭇가지, 그리고 끊임없이 내리는 빗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개는 움직이지 않았다. 폭풍 속 어딘가의 형체를 알아보기를 기다리는 듯, 한쪽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비옷과 장화를 신은 한 남자가 나타나 물살을 거슬러 기둥으로 다가갔다. 그는 물속에 들어가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멀리서 지켜보고만 있지도 않았다. 그는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 마침내 개 앞에 서서 손을 내밀었다.
재난 현장을 취재하던 사진기자들이 찍은 그 순간의 사진은 허리케인도 지울 수 없는 무언가를 보여 주었다. 파괴 속에서도 누군가는 갇힌 작은 개를 홀로 내버려 두지 않기로 했다는 사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