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이 꽂힌 케이크. 막 16살이 된 십대 소녀. 그리고 그녀 뒤에는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재생하는 텔레비전이 있다. 연기, 잔해, 숨을 죽인 한 나라 전체.

2001년 9월 11일 그날 아침은 아무도 계획하지 않았던 한 장의 사진 속에 얼어붙었고, 세월이 흐르며 잊을 수 없는 장면이 되었다. 그녀는 촛불을 불어야 할지, 가만히 있어야 할지 몰랐던 듯 진지하고 거의 불편해 보인다. 「미국에 대한 공격」이라는 캡션 아래, 그녀의 생일은 세상이 멈춰 서는 순간에도 일상은 계속된다는 사실을 완벽하게 담아낸 초상이 되었다.
그 이미지에는 드라마가 없다. 그저 케이크와 TV, 그리고 그녀가 결코 잊지 못할 날짜의 무게만 있을 뿐이다.
